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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추억 써니의 감정들과 메시지

by 정방구 2024. 3. 28.

써니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추억 써니

과거와 현재가 얽히며 추억과 우정을 그리는 내용 써니는 고등학교 시절을 함께 보낸 7명의 친구들이 25년 만에 다시 만나 추억을 회상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주인공들의 성장과 우정을 그려냅니다. 작품의 시작은 주인공 나미(유효정)가 병원에서 우연히 고교시절 친구 춘화(진희경)를 만나면서부터입니다. 암 투병 중인 춘화는 나미에게 자신들의 추억이 담긴 상자를 건네며 죽기 전에 꼭 보고 싶다는 말을 남깁니다. 이렇게 시작된 나미의 추억 여행은 그녀를 고교시절로 데려가고 그곳에서 만난 친구들과의 소중한 추억들을 하나둘씩 떠올리게 됩니다. 회상 장면에서는 1980년대 후반의 시대상과 당시 유행하던 음악, 패션 등이 등장합니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그때 그 시절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주인공들의 감정에 더욱 공감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작품의 재미를 더해주는 동시에 관객들에게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보는 계기를 제공합니다.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개성 잇는 캐릭터로 그려져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과 감동을 선사합니다. 대표적인 인물들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나미(유효정)는 학창 시절에는 어리바리한 성격이었지만 현재는 성공한 사업가 남편과 귀여운 딸을 둔 주부입니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에는 여전히 고교 시절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유호정은 자연스러운 연기가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춘화(진희경)는 리더십이 강하고 화끈하지만 한편으로는 여린 마음을 가진 소녀입니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며 친구들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습니다. 진희경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가 돋보였습니다. 장미(고수희)는 욕쟁이 할머니로 불리는 왈가닥 소녀지만 사랑 앞에서는 순정파입니다. 고수희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일품이며 극 중 가장 유쾌한 인물 중 하나입니다. 수지(민효린)는 예쁜 외모와 도도한 성격으로 인해 다른 친구들의 질투를 받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습니다. 민효린의 인형 같은 미모와 차분한 연기가 눈길이 갑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며 각자의 매력을 발산합니다. 이들의 성장과 우정을 지켜보는 것이 작품의 주요한 재미 중 하나입니다. 작품의 핵심적인 스토리텔링 기법 중 하나는 과거와 현재를 교차시키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주인공들의 고교 시절과 성인이 된 이후의 삶을 동시에 볼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교차 편집은 주로 플래시백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즉, 현재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다가 갑자기 과거의 장면으로 전환되는 것입니다. 이때 화면의 색감이나 음악 등을 활용하여 시간적 배경을 구분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주인공 나미가 딸과 함께 쇼핑을 하는 장면에서는 현재의 일상이 그려집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화면이 흑백으로 변하면서 고교시절의 나미와 친구들이 등장합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관객들은 두 개의 시간대를 자유롭게 오가며 이야기를 몰입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기법으로는 몽타주가 있습니다. 이는 여러 개의 짧은 장면들을 연속적으로 보여줌으로써 하나의 상황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써니에서는 이러한 몽타주를 활용하여 주인공들의 갈등이나 이별 장면을 효과적으로 연출하였습니다. 이러한 스토리텔링 기법들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관객들은 주인공들의 성장과 우정을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보는 계기를 얻기도 하였습니다.

영화 속 음악과 패션 및 감정들

음악과 패션은 단순히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요소가 아니라, 그 시대의 문화와 분위기를 반영하는 중요한 매개체입니다. 이번 작품에서도 마찬가지로, 80년대 후반의 음악과 패션이 적극적으로 활용되어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합니다. 먼저, 음악은 작품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극 중에서 주인공들은 라디오나 카세트테이프를 통해 당시 유행하던 노래들을 들으며 춤을 추거나 대화를 나눈다. 대표적인 곡으로 보니 엠(Boney M)의 'Sunny', 리처드 샌더슨(Richard Sanderson)의 'Reality', 조이(Joey)의 '터치 바이 터치(Touch by Touch)' 등이 있습니다. 특히 Sunny는 작품의 제목과도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어 상징적인 의미를 가집니다. 또 옛 팝송 외에도 나미의 자작곡인 빙글빙글 역시 당대 히트곡으로 삽입되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패션 역시 주목할 만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교복 자율화 세대였던 주인공들은 각자 개성 있는 스타일을 선보이며 눈길을 끕니다. 청청패션부터 물방울무늬 블라우스, 오버사이즈 재킷, 부츠컷 청바지 등 지금 보면 다소 촌스러울 수 있지만 당시엔 최신 유행이었던 아이템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또 영화 말미에는 25년 후 주인공들이 다시 모여 동창회를 여는데 이때 확연히 달라진 옷차림을 비교해 본느 것도 또 다른 재미입니다. 웃음과 감동 공감과 그리움까지 총천연색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경험할 수 있게 하는 종합 선물세트 같은 영화이기도 합니다. 친구들과 함께한 소중한 추억을 떠올리며 가슴 뭉클해지는 감동을 느낄 수 있고, 학창 시절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며 공감과 위로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25년 전 찬란한 학창 시절을 함께한 칠공주 써니가 25년 만에 다시 모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되찾는 유쾌한 감동을 그린 이야기라는 줄거리처럼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전개 방식 덕분에 웃음과 감동이 끊임없이 교차합니다. 각 인물의 사연과 성장을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이야기의 흐름에 몸을 맡길 수 있습니다. 자칫 산만해질 수 있는 구조이지만 강형철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과 배우들의 호연이 이를 깔끔하게 봉합하며 몰입감을 높입니다.

주제 및 메시지

여러 가지 키워드를 통해 주제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바로 친구와 추억입니다. 학창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들은 서로에게 큰 힘이 되어주며, 그 시절의 추억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 중 하나입니다. 영화는 이러한 메시지를 강조하며, 친구들과의 우정과 추억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보여줍니다. 또 옛것과 새것, 과거와 현재의 조화 역시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입니다. 단순히 과거를 그리워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좋은 점들을 현재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이런 키워드로 인해 관객들과의 공감대가 형성되며 엄청난 반응을 일으켰습니다. 개봉 당시 745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2011년 한국 영화 흥행 1위를 기록했습니다. 제48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 여자최우수연기상과 영화 작품상을 수상 했습니다. 해외에서도 미국, 일본, 베트남 등 23개국에서 개봉대 각국에서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진입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남녀노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점이 컸습니다.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그때의 감정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게 해 준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습니다. 거기에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인 이야기 전개와 훌륭한 연기까지 더해져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상영 이후 대중문화에 미친 영향도 상당합니다. 극 중 등장한 노래들이 음원 차트에서 역주행하는가 하면 복고 열품을 일으키며 패션, 음악,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과거의 콘텐츠들이 소환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학창 시절 친구들과의 우정을 다룬다는 점에서 기존의 한국 영화와는 차별화된 지점을 보여줬습니다. 여성 주인공들을 전면 내세워 그들의 성장과 연대를 그려낸다는 점에서 페미니즘적인 요소도 담고 있어 평단과 대중 양측에서 고른 지지를 받았습니다.